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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프리카의 유럽,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O.R Tambo 오알탐보공항과 에비에이터 숙박기
    여행기/유럽, 아프리카 2019. 11. 17. 01:47

    작년 봄과 여름, 아프리카에 다녀 온 일들을 정리하고 싶었었는데 어쩌다 보니 그게 밀리고 밀려서 한국에 도착한지 꼬박 일년이 넘어서야 기록할 마음이 들었다. 워낙 많은 것을 보았고 생각했기에 어디서부터 쓰면 좋을지 모르겠던 것도 망설임의 큰 이유였다.

    그래서 가장 쓰기 쉬운 것 부터 쓰기로 했다. 

    여행의 본격적인 시작이었던 공항부터 쓰기로.

    나는 아프리카의 남쪽에 위치한 나라들을 가는 것이었어서 남아프리카공화국이 비행의 거점이 되었다. 토고같은 북쪽 나라들을 가면 보통 에티오피아를 경유하는 것으로 알고있다. 마다가스카르에서 6주를 보내고 말라위에서 6주를 보내는 여정이었는데 마다가스카르에서 말라위로 가는 직항이 없기에 남아공 공항에는 총 세번같은 네번 방문하게 됐다(한국-마다가스카르, 마다가스카르-남아공, 남아공-말라위, 말라위-한국)

    비행 순서는 이랬다. 인천에서 홍콩까지 네시간의 비행을 마치고 약간의 연착때문에 미친듯이 달려 환승을 한 뒤(말이 미친듯이 달린거지 사실 승무원님이 마중나와주셔서 그냥 걸어갔다-사우스아프리카에어라인과 아시아나는 둘 다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이라 아마 코드쉐어를 하는듯) 요하네스버그까지 열세시간 비행을 하고 요하네스버그에서 마다가스카르까지 네시간 비행을 하면 안타나나리보에 도착한다. 총 스물 한시간의 비행인 셈.

    한국에서 저녁 일곱시에 출발한 비행기는 밤의 장막을 지나 아프리카에 닿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벅찼던 순간

    그렇게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에 위치한 OR TAMBO공항에 도착을 했다.

    사실 처음 도착했을때는 이미 열일곱시간의 비행을 지나온 상태였고 또 터미널에 잠시 앉아있다 타나로 떠났기에 이 공항의 진가를 잘 못느꼈었는데 (인천공항이 워낙 좋은 곳이기도 하고) 이 공항의 진가는 마다가스카르와 말라위에서의 시간을 보내고 난 뒤 돌아와서야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다.

    마다가스카르행 비행기를 타기 전, 캔에 담긴 음료수마저 낯설었던 아프리카

    나와 일행은 마다가스카르에서 분투보로나라는 곳에 머물렀다. 나름 리조트에서 지냈지만 적절한 수요가 없다면 적절한 공급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것을 뼈에 새기고 올 수 있는 동네였다. 물론 안타나나리보에는 좋은 곳들도 많았지만 우리 숙소는 타나까지 트래픽이 걸리면 왕복 네시간이 걸리는 곳이었고 식사는 일주일에 두세번 시내에서 사온 식재료와 로컬시장에서 구매한 것들로 해결했다. 무슨말이냐면 꼬박 6주동안 우리는 집밥을 먹었다는 뜻이다. 

    아무튼 그렇게 살다가 갑자기 

    이런델 오면 그냥 행복해진다. 

    갑자기 이렇게 쓰고 나니까 씁쓸한데, 한국에서 25년을 살고 단골카페에서 남이 내려주던 커피를 즐기던 나는 그랬다. 바로 마다가스카르로 향했던 환승때와 달리 아예 남아공에서 일박을 하게되어 나오게 된 탑승구역 밖은 화려했다. 그럼 그렇지 이렇게 큰나라 공항이 그렇게 작았을리가 없지 싶을정도. 인천공항처럼 좋고 커다란 식당 체인들이 줄지어 있고 호객행위를 하는 직원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아 그리고 공항 식당에 가면 팁은 필수니 유의하시길.

    그렇게 배를 채우고 이젠 호텔로 향했던 길. 말라위 가는 길에 한번 한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번, 요하네스버그에선 일박씩 두번 했는데 사실 이 호텔 후기를 쓰려고 이 글을 쓰는 것도 있다. 

    바로 

     

    Aviator 호텔이다. 아비에이터, 애비에이터 암튼 그 쯤으로 읽으면 된다. 이 호텔을 선택했던 이유는 두가지였는데 하나는 가격이었고 하나는 무료 셔틀 여부였다. 물론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이곳으로 가는 길이 조금 어려웠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어려울것도 없다. 공항에서 셔틀타는 곳이라고 표시된 곳을 가려면 아예 공항에서 빠져 나오는 길처럼 보이는 길로 직진해서 가야하는데 그 길이 약간 자신을 의심하게 하는 길이다. 이게 길이라고...? 싶은 길을 타고 걸어가면 진짜 호텔 셔틀들이 멈추는 곳에 도착하게 된다. 삼십분 간격으로 셔틀이 도착하고 출발하니 셔틀이 기다리고있지 않아도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사실 내 기준으로 숙박비가 너무 저렴해서 근사한 호텔예약사이트의 사진은 조금 믿지 못하겠을 정도였다. 그래서 일행들에게 조금 미안해 할 준비도 하고있었다. 그런데 도착해보니 정말 좋았다.. 요하네스버그를 여행하는게 아니고 다른 나라로 비행하기 전 하룻밤 잘 곳을 찾는다면 좋은 선택지라고 말해줄 수 있는 정도다.

    아쉽게도 편하게 자고 할일을 하고 쉬느라 사진은 없지만 내부 시설과 조식식당 전부 좋았다. 최상급은 아니지만 충분히 쾌적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정도다.

    조식은 조금 비싸긴했다. 근데 아침을 많ㅇㅇㅇㅇ이먹는 편이라 공항에서 사먹을것 생각하면,,, 조식 먹는게 오히려 조금 더 저렴했을 정도였어서 또 숙박비 아낀것 생각하면 아깝지 않아서 즐거운 마음으로 먹었다. 

    요하네스버그에서 하룻밤 자는 환승을 해야 한다면 망설임 없이 다시 여기서 잘까 한다. 언제 다시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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